송 의원, 원전공사 재개 주장에 여권 내 의견 충돌
최운열 "여당 내에서도 지혜 모아 합리적 해결방법 찾아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여당 내 탈원전 속도조절론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당 송영길 의원이 신한울 원전 건설 재개를 주장한데 이어 같은 당 최운열 의원도 송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14일 "송 의원에게 용기 있게 화두 잘 던졌다고 오늘 아침 문자를 보냈다"며 "이 것을 계기로 여당 내에서도, (원전 건설에 관해)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학선 기자 yooksa@ |
최 의원은 또 "앞으로 원전 신축은 신중해야겠지만 이미 시설설계, 부지 등을 다 확보해서 공사 착공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멈추면 소송문제가 생기고 골치 아프다. 신한울 3·4호기 정도는 그냥 가는게 상식 같다"며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면 몰라도 그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원전 1기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며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과 방향을 다소 달리하는 것이다.
이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의원의 신한울 원전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의 돌출 발언에 우 의원이 즉각 반박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향후 탈원전 속도조절론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탈원전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계속 이야기 해왔던 것은 탈원전이 아니고 점진적 원전 축소"라며 "공론화위 거치면서 추진해 온 것이라 지금 무슨 정책이든지 시행하는 과정에서 보완하거나 이런 것은 얼마나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지금 쉽게 정책전환을 할만한 생각은 아니라고 그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