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사적인 회동에 의구심을 자아내는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에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대화내용을 숨기려 통역사의 노트를 뺏었다는 WP의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터무니없는 발상(nonsense)"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 세부내용을 숨기기 위해 "이례적으로 부단히 노력했다"며 그가 최소 한 번, 통역사의 노트를 뺏었고 대화내용을 다른 행정부 관리들에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적인 기록 자체가 없고, 심지어 "기밀 파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동에 대한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틴과 자신이 "정말 좋은 대화를 가졌다"며 "나는 어떤 것도 숨기지 않는다. (WP의 보도에) 신경쓸 가치도 없다. 내 말은, 너무 터무니없다. 이 사람들은 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빌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스트로브 탈보트는 매체에 푸틴 대통령과 여러 회동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유지가 "일반적이지 않고" "아주 별나다"고 표현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WP의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성명을 통해 부인했다.
앞서 NYT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시킨 일이 예사롭지 않은 행동이라며 법무부 내 일부 관리들은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이 아닌 러시아를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란 우려가 나오고 있고, 대통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며 "제임스 코미는 실각된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가였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 일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 폭스뉴스 측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았지만 대신, "나에게 질문왔던 것들 중에서 가장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내가 쓴 기사들 중에서 가장 모욕적이다. 만약 당신이 기사를 읽는다면 그들(NYT)이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 대목에서 '여태껏 내가 쓴 기사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지만 '여태껏 내가 읽었던'이란 말이 적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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