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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엔 제재에도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노동자 파견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08:31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08:31

RFA "北 당국, 취업비자 대신 관광비자로 노동자 입국시켜"
美 전문가 "北 해외식당은 해외교역 관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유엔의 대북제재로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해 북한 식당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북한 여종업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최근 북한 여종업원이 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금강산식당, 평양관 등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4개의 북한 식당이 있다. 하지만 유엔 제재로 북한 노동자들이 신규 노동비자를 받기 어려워지면서 북한 여종업원 역시 줄어드는 추세였다.

북한 마식령호텔 식당 /원산=사진공동취재단

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금강산식당의 경우 지난해 11월 북한 여종업원들이 2명 밖에 없었는데, 최근 들어 6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여종업원들이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했다.

러시아는 북한 해외노동자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를 전면 금지하고 2019년 말까지 기존 북한 노동자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라는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75호에 따라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북한 당국은 취업비자 대신 관광비자로 북한 노동자들을 러시아에 입국시켜 건설 현장과 식당 등에서 불법으로 일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식당은 식당업을 하긴 하지만 그 보다는 북한 물자 수출 등 다른 사업을 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 안보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enter for Advanced Defense Studies)의 제이슨 아터번 분석관도 "중국, 러시아 등 해외 북한 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기술 구매, 석탄 수출 등을 하는 북한 해외 교역의 관문"이라고 했다.

아터번 분석관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전 세계 14개국에 북한 식당이 125개 정도 있고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80여개가 중국 22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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