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친환경 소비 캠페인 잇달아 실시
친환경 포장재부터 종이영수증·가격표 제거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유통업계가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종이 영수증이나 비닐 쇼핑팩 사용을 없애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는 등 관련 문화 정착을 이끌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친환경 포장재와 재활용 가능한 보냉제 교체 및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은 단가가 높아 비용 부담이 크다. 통상 종이 보냉 패키지는 일반 스티로폼 포장에 비해 약 60% 이상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6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식품 배송 시 종이 보냉박스와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테이프를 활용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과대 포장도 줄였다.
박스 안에 식품과 함께 포함되는 보냉팩 역시 친환경으로 구성했다. 기존 아이스팩은 화학 성분을 포함한 젤리 형태의 보냉재로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은 순수한 물로 이뤄져 아이스팩 개봉 후 물을 버리면 손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군포 물류센터에서 직배송이 가능한 일부 식품에 친환경 보냉패키지를 우선 적용하고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 친환경 보냉패키지. [사진=CJ ENM] |
앞서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0월부터 TV 방송 상품 중 전체 신선식품 배송에 친환경 보냉제를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배송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약 100만 개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대체함으로써 자원 순환 및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의류 상품 배송 시 사용하는 부직포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상자로 대체해 매년 50%씩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박스 포장에 사용되는 테이프와 완충재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실시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조기 마감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캠페인으로 매달 8만개(1인당 20개·4000명)의 아이스팩을 모아 연간 100만개 규모의 아이스팩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식품 협력사의 수도 3곳에서 10곳으로 늘렸다.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재활용률이 95%까지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푸드마켓 전자 가격표.[사진=신세계백화점] |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전자가격표시기(ESL·전자 가격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전자 가격표 도입으로 종이 절감과 비효율적인 작업 구조도 개선해 업무시간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3월 전자 가격표를 시범 도입한 이마트 죽전점의 경우 전자 가격표 도입 이후 단순 반복 업무가 대폭 사라지면서 관련 업무량이 90% 이상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12월부터 지하 푸드마켓에 전자가격표시기를 본격 도입해 올해 점포별로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은 종이영수증, 종이프라이스카드, 비닐 쇼핑백 사용 중단 등 3무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전자프라이스카드(ESL)를 2016년부터 도입한 GS수퍼마켓은 현재 전체 점포 중 약 80%(242점)에 설치한 상태다.
기존 종이 프라이스카드를 사용 할 경우 대형점은 월 1만장, 소형점은 1000장 정도를 매월 발행해왔지만 전자 가격표 도입 이후 점포당 월평균 7000장 가량이 감소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고객 편의에 접목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비효율적 작업 시간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더 편리하고 즐거운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