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마련되지 않으면 4차 대규모 집회
택시단체 "정부 수수방관하고 있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택시단체가 정부에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제4차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4개 단체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0일 국회 앞에서 분신 사망한 최우기씨에 이어 개인택시 운전자 임정남씨가 촛불혁명의 상징 광화문에서,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 온 택시 안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운명했다"며 "100만 택시가족의 이름으로 분노하며 결사항전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9일 오후 6시3분쯤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 세워진 K5 택시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택시기사 A(65)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지나가던 행인이 손바닥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사진=종로소방서 제공] |
그러면서 "임씨는 분신하기 전에 여·야 정당이 카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여야 정당은 수수방관하여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대기업 카카오의 횡포에 휘둘려 택시종사자의 생명줄을 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또다른 최우기, 임정남이 나오지 않도록 직접 나서 전국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100만 택시가족과 25만 택시가 광화문과 청와대를 향해 총집결하는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수원의 개인택시기사 임정남(65)씨는 지난 9일 카카오 카풀에 항의하며 광화문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화상을 입은 임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5시50분쯤 끝내 숨졌다. 임씨는 유서에서 정부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택시단체는 임씨의 장례를 '택시단체장'으로 일주일간 치를 예정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