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규·조성권·한이헌·황종섭 서류 제출
박재식 '지원 결정'…최규연 "검토 중"
이순우 현 회장 재도전 가능성 솔솔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 등록이 오늘(10일) 오후 6시 마감된다. 공고를 낸 직후에도 이렇다 할 하마평이 없었지만, 후보등록 마감이 임박하자 후보 지원자들의 막판 눈치보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한이헌 전 국회의원,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출마를 확정했고,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가나다순)
박도규 전 부행장(62)은 1980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한미은행 인사부장, 한국씨티은행 인사본부장, SC제일은행 리스크관리 총괄 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금융감독원 옴부즈맨으로 활동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와는 JT친애저축은행의 사외이사를 맡으며 연을 맺었다.
박재식 전 사장(62)은 행정고시 26회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은 출마에 긍정적이라는 의사를 밝힌 뒤, 막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 중 서류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조성권 전 대표(64)는 우리은행 홍보실장, 여의도지점장 등을 거친 뒤 국민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예쓰저축은행 대표를 맡아 저축은행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조 전 대표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저축은행 대표로 재직한 기간 동안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금융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다 후보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한이헌 전 의원(76)은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공정거래위원장, 경제기획원 차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15대 국회의원,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냈고 작년 12월까지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한 전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년 가까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과 규제가 저축은행 발전에 부합되는 면이 적다"며 "1년6개월 전부터 기회가 오면 임하겠다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황종섭 전 대표(62)는 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하나은행 영업추진1본부 본부장, 리테일영업추진1본부 본부장, 영남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뒤, 2016년부터 2년간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재직했다. 황 전 대표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영업 형태, 대주주 등에 따라 규제에 대해 느끼는 것이 달라 획일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외부 출신보다 높은 전문성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계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연 전 회장(63)은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장,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조달청장,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역임했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 위원으로 있다 돌연 사퇴하면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출마설이 불거졌다. 최 전 회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순우 현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재도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이순우 회장이 연임 도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카드 고문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제17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재임했다. 임기는 지난해 지난달 27일 만료됐고, 차기 회장이 뽑힐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차기저축은행중앙회장 입후보 지원을 받은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면접 등 심사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현직 저축은행 대표 4명, 저축은행중앙회 비상임 전문이사 2명, 전·현직 저축은행중앙회장 1명 등 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후 저축은행중앙회가 심사를 통해 적합한 후보에게 후보추천서를 발급하면, 오는 21일 예정된 회원사 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회장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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