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량 축소 여파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지난 3일 호치민 시내에서 글로벌 부동산브랜드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국인 A씨를 만났다. 그는 적잖은 푸념을 털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투자하고 싶다는 돈은 대기하고 있는데, 부동산 물건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A씨는 “외국인이 살 수 있는 부동산은 허용된 전체 물량의 30%로 제한돼 있는데, 기존에 상당한 물량이 거래가 이뤄진 만큼 추가적으로 나오는 물량이 없기 때문에 요즘 투자할 만한 부동산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일 호치민시 건설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호치민시 아파트 시장은 2018년 말까지 공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77개로 2017년에 비해 13% 가까이 줄어든 것. 호치민시 부동산협회(HCM City Real Estate Association)는 지난해 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80%가 중·고급형이며 저가형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블룸버그통신] |
사실 지난해 4월 말까지 호치민시 전역의 부동산 가격은 특별경제구역 (SEZ) 안팎의 토지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2지역, 9지역, 투득(Thu Duc), 냐베(Nha Be), 빈찬(Binh Chanh), 껀져(Can Gio)의 토지 가격은 2017년 말에 비해 50~100%나 상승한 것으로 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SEZ 지역의 가격 열풍은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움직임 중 하나였는데, 꽝닌(Quang Ninh) 등 3개의 SEZ에 대한 특혜 무역·투자 규정을 제정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난해 초에 가격이 급등했었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작년 베트남의 잠재적 부동산 버블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올해 들어서는 잦아들고 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부동산 중개인협회(VREBA)의 응웬 만하(Nguyen Manh Ha) 회장은 “토지 버블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이고 회복되고 있다는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단기 투기 거래로 인해 가격이 올라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