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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비상장 주식 거래 ‘폭발’ 국내외 자금 밀물

기사입력 : 2019년01월09일 04:44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4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베트남의 비상장 주식 거래가 급증해 주목된다.

지난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가파른 하락을 보인 가운데 손바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베트남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동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8일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 따르면 지난해 비상장주식시장(UPCoM)의 거래 규모가 4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 급증했다.

거래 규모 역시 50% 늘어난 47억주로 파악됐다.

비상장주식시장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통상 기업들은 이 곳을 거쳐 하노이나 호치민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수순을 밟는다.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을 상장 전 저가에 매입하기 위해 UPCoM에서 주식을 매입하지만 상장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아예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 UPCoM에 신규 등록한 기업이 137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등록 기업 수는 804개로 늘어났다.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5억달러로, 2017년 말 대비 4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 UPCoM 지수는 52.83으로 거래를 마감해 연초 대비 3.8%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벤치마크 VN 지수의 낙폭인 9.3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고, 뉴욕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증시에 비해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시가총액 10억달러를 웃도는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 PV파워의 시가총액이 16억달러를 웃돌았고, 베트남 에어라인의 시가총액은 약 22억달러에 이른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외국인의 비상장 주식 투자 수요에 의미를 실었다. 우량 기업을 발굴, 선취매하려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가 사들인 비상장 주식은 6억7310만주, 5억2587만달러였고, 매도 규모는 4억138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외국인이 UPCoM에서 1억1206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한 셈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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