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년연속 불참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경제계 대표행사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신년회가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의 불참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4대그룹 총수 중 행사 참석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유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낙연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사진=대한상의] |
3일 대한상의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년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 신년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단,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행사로 경제계 신년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오후 5시 행사 30분 전부터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객들을 맞이했다.
이날 4대그룹 총수 중 최태원 회장만이 행사 시작에 임박해 행사장을 찾았다. 반면 전날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회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등 4대그룹 총수 모두가 참석했다.
이날 대한상의 신년회에 참석한 주요 재계 인사들 대부분은 대한‧서울 상의 회장단 맴버들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경제단체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올해 대한상의 신년회 행사에 총수 참석이 저조한 이유는 대통령이 불참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962년 시작된 신년회에 역대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단 세차례에 불과했다.
전두환 대통령 때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이후인 1984년과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7년, 박근혜 대통령 때 국회 탄핵 소추안 의결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2017년 등이 전부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 들어선 2년 연속 대통령은 대한상의 신년회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회에 참석한 것으론 전날 중기중앙회 신년회가 유일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선 대한상의가 경제단체로서 하는 역할이 미미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고, 대한상의 신년회 역시 실속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이에 대통령 역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 어려움을 듣고 경제정책 방향에 참고할 만한 시간을 갖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회를 택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올해 안에 열렸으면 한다"면서 "단, 희망사항"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건없는' 재개를 언급했고, 이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 회장은 이 같이 답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