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작년 10월부터 액티브펀드로 자금 유입 속도 빨라져
패시브펀드 유입 증가속도 둔화..."증시침체기 액티브펀드 수익률 유리"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던 액티브 펀드에 최근 자금이 몰린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패시브펀드보다 액티브펀드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일 기준 지난 한 달간 액티브 펀드에 726억4400만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일주일 동안 382억6000만원, 어제 하루에만 399억7500만원이 유입되는 등 유입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불과 석달 전만 해도 액티브펀드에선 자금이 지속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 자금 유출 규모는 581억2200만원 수준. 6개월과 1년 동안에는 각각 3011억6800만원, 1조4861억6200만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덱스(패시브)펀드에선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지난 10월부터 최근 3개월 동안 인덱스펀드에 6134억8000만원이 유입됐다. 직전 6개월 동안 3조4716억원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추세가 바뀌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같은 자금 흐름 양상은 증시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섰다는 판단 영향이 커 보인다. 투자자들이 패시브펀드의 투자 전략대로 ‘평균’을 따라가기보단 전문가들이 발굴한 유망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패시브펀드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액티브펀드가 이 자리를 메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장봉영 키움자산운용 본부장은 “증시 침체기가 길어질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전략보단 유망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액티브펀드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외에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도 액티브펀드에 긍정적 요인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경우 통상 배당주펀드와 중소형주펀드 등 액티브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