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내달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과 12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한다.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분위기를 급변시킬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는 보도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 추이 [자료= 배런스] |
지난주 큰 변동장세를 경험한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7% 오른 2만3062.40포인트, S&P500지수는 2.9% 뛴 2485.74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584.52포인트로 한 주간 4% 급등했다.
널뛰기 장세의 연속이었다.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 장기화와 연준 긴축,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시장을 진정하기 위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행동이 시장 불안을 촉발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653포인트 떨어지며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크리스마스를 보낸 뉴욕 증시는 폭등세를 연출했다.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6일 다우지수는 1086포인트 폭등했다. 이튿날에는 장중 611포인트 급락하다 260포인트 급반등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부진했던 증시 환경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는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상환 압박에 직면했고 시장에서는 마진콜이 나왔다"며 "반면 연기금은 주식으로 자금을 재배치했다"고 지난주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이 한 주간 이뤄진 가운데 알고리즘은 시장의 등락을 추종했다고 썼다.
타이그리스 파이낸셜 파트너의 이반 파인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매체에 "많은 반대 매매 물량이 있었다"며 "컴퓨터가 일으킨 많은 매수 매도 물량도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1월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파월 의장과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벤 버냉키 전 의장이 패널로 등장하는 미국경제학회 및 사회과학연합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 and Allied Science Association) 회의에 관심이 집중된다.
연준은 시장의 주요 우려 대상인 만큼 파월의 이날 발언은 시장 분위기를 매우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이라고 말해 시장을 뒤흔들었다.
경제가 특별히 나쁘지 않은 한 보유자산 축소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이 발언은 금융 여건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로 연준에 유연성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같은 날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에도 이목이 쏠린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지난 11월 15만5000개에서 18만개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3%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3.7% 유지가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아직 저점을 보지 못했지만 그 지점에는 가까워진 상태이며, 주가가 내리는 기간에 매수하는 것은 괜찮지만,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다면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낙폭이 과장된 것인지, 무언가를 신호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소 당분간 등락을 보게될 것"이라며 "수개월이 걸릴지, 두어 주가 걸릴지 모르겠지만, 변덕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셔널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는 다음 달인 내년 1월은 주식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금요일 파월이 무슨 말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파월이 방향전환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브레너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월요일)이 펀드 재분배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연기금 등이 연말을 맞아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 것이 지난 주 증시에 큰 버팀목이 됐다는 점을 상기했다.
그는 "이 리얼머니는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들은 특정한 비율로 주식과 채권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증시는 31일 정규 거래를 마친 뒤 다음날인 1일 신년 연휴를 맞아 휴장한다.
UBS의 아트 카신 객장 운영 책임자는 "(새해 첫 몇 거래일 동안) 증시의 거친 모습은 덜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백악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등 뉴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NBC는이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시장 관심은 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