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평양회담 뒷이야기 '청쓸신잡'서 후일담 소개
"자유진영 지도자가 평양시민 상대로 첫 연설한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정상회담 당시 진행했던 5.1 경기장 연설과 관련해 북한 주민들은 남한 대통령의 목소리를 사실상 처음 들었다고 당시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은 지난 25일 공개한 '청쓸신잡(청와대에 대한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 2 - 평양에서의 2박3일, 특별한 이야기'에서 이 같이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특히 마술사 최현우 씨는 "북한 가이드 분들이 '자기가 태어나서 남한 대통령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자기들은 상상도 못한 목소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방송도 듣고 하는데 처음 듣는다고 해서 우리도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축비서관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시민에게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해 직접 말한 것인데, 비핵화 등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이 내용 제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저는 주석단, 앞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 변화를 봤는데 연설이 진행되면서 조용해지더라"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굉장히 많이 경청한 것"이라며 "자유진영의 지도자가 평양 시민을 상대로 처음으로 대중연설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관심이 높았던 평양 옥류관 냉면에 대한 평가는 '남한과 다르다'가 주였다. 최현우 씨는 "일단 꿩육수를 써서 굉장히 다르더라"라고 전했고, 장병규 4차산업협력위원장도 "냉면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두 그릇을 먹었는데 '개인의 취향'"이라고 말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는 뜻이다.
평소 평양냉면을 즐긴다는 최종건 평화군축비서관은 "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최 비서관은 "옥류관 앞에 테라스에서 그 시간이나마 대동강가에 나가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대통령께서도 잠시 나왔는데 그런 것이 인상 깊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9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을 찾은 평양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다. |
청와대가 공개한 청쓸신잡은 평양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단으로 참석했던 인사들이 뒷이야기를 공개한 동영상이다. 가수 알리와 마술사 최현우, 청와대 서호 통일정책비서관,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 장병규 4차산업협력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