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의원, 신분증 제시 과정에서 하청업체 직원에 고함
김 의원 "근거 규정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항의 차원"
민주당 "최고위서 논의 안했다...본인 소명으로 마무리"
야권 "CCTV 공개하라...특권의식에 젖어 있어" 비판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공항 하청업체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물의를 일으킨 김정호 의원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김 의원과 실랑이를 벌였던 김포공항 보안직원 김모 씨는 한 언론을 통해 "김 의원이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이 XX 근무 똑바로 안 서네'라고 욕을 하고 고함을 질러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혼란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민주당 "본인이 소명자료 내...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고,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이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에도 불구,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 의원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바 없다"며 "본인이 어느 정도의 소명자료를 냈고 사과할 부분은 했다. 그것으로 저희는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야권 "당당하게 CCTV 공개하라...이유 여하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날 "당당하게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해당 근무자는 인터뷰에서 '그분의 말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다'며 '내가 시민에게 갑질을 한 것이라는 김 의원의 입장문을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고까지 했다고 한다"며 "이는 김 의원의 입장문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직원은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며 "김 의원은 SNS를 통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시민의 불편 운운하며 자신에 대한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입장문을 밝히기보다 해당 근무자의 말처럼 본인이 당당하게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하고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을 통해 "이게 청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는 민주당의 실체인가"라며 "뜻밖의 수난을 당한 보안직원은 하청회사 소속의 24세 청년"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은 "누가 김 의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을 권한을 줬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국회의원의 위엄이 그저 놀랍다"며 "얼마나 특권의식에 젖어 있으면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평소 국회의원 배지로 신분증 검사도 프리패스 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일리가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정호 의원의 갑질 논란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이 맞다"고 꼬집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