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두고 견해 차이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의회가 현지시간 21일 자정(한국 시간 22일 오후 2시)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국방부 등 안보 핵심 부서를 제외한 연방 정부 부처와 국립 공원등의 업무가 정지되고 직원들의 급료 지불이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장기간 셧다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이 이슈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셧다운 발생) 기회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가 셧다운을 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민주당에 달려있다”며 장벽 예산 반영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민주당이 국경 안보를 위해 투표하지 않으면 셧다운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미치, 이것을 완료하기 위해 핵 옵션을 사용하라”면서 “우리나라가 당신에게 기대고 있다”고 썼다. 핵 옵션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진행될 경우 법안을 단독 처리하기 위해 필리버스터 종결 요건을 단순 과반(51표)으로 낮추는 수단이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국경장벽 비용 50억 달러를 반영한 단기 지출 예산안을 민주당의 반대 속에 찬성 217표 대 반대 185표로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전체 의석 3분의 2인 60표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공화당의 현재 상원 의석수는 51석에 불과하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캐피톨 힐(국회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한편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핵 옵션'을 사용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핵 옵션을 사용하기 위한 투표는 없을 것”이라면서 “핵 옵션 사용이 다수의 견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공화당 지도부가 마지막 남은 시간 안에 극적 타협을 찾지 못할 경우 파국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부터 내년 초까지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셧다운 사태가 일단 발생할 경우,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올해 1월에도 국경 장벽 예산 문제로 충돌,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인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셧다운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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