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발한 '김태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사건도 수원지검 이송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전직 청와대 파견 김태우 수사관 의혹 관련, 청와대의 김 수사관 고발 건에 이어 자유한국당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고발 건도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다른 재경지검에서 수사를 맡도록 했다.
2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문무일 검찰총장은 한국당이 전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등을 고발한 사건을 동부지검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무일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당시 검찰의 대표적 인권유린 사건인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 2018.11.27 leehs@newspim.com |
앞서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정권실세 사찰보고 묵살 및 불밥사찰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도읍 의원 등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을 찾아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 등을 피고발인으로 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국당 측은 임 실장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의혹을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 직무유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의 민간사찰 지시 의혹과 관련해선 이들에게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총장은 전날에도 청와대가 임 실장 명의로 김 수사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고발한 사건을 당초 고발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수원지검으로 이송하도록 했다. 김 수사관이 검찰로 복귀해 현재 중앙지검 형사4부에서 근무하고 있어 수사 공정성 등을 고려, 김 수사관의 주소 관할지에서 사건을 처리하도록 했다는 취지다.
검찰이 김 수사관 관련 사건을 연달아 재경지검으로 이송시키면서 여권 일각의 비판이 다시 한 번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당 측은 이미 문 총장의 수원지검 이송 지시에 대해 “축소 수사를 위한 꼼수”라고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 수사관은 일부 기업 인사들로부터 부적절한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자신의 감찰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승진을 위해 공개모집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예정보다 일찍 검찰로 복귀 조치됐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는 관련 골프장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등 김 수사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수사관은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이번 정권 실세의 비위 의혹을 제보해 청와대에서 쫓겨났으며 청와대가 자신에게 민간인 사찰을 지시했다는 등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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