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폴리스, 3.3㎡당 건물 매매가·임대료 도심서 제일 비싸
퍼시픽타워·금호아시아 사옥·하나카드 사옥·삼일빌딩 뒤이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서울 도심권역(CBD)에서 가장 비싼 값에 팔린 빌딩은 센트로폴리스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도심권역(CBD)에서 3.3㎡(1평)단가가 가장 비싼 빌딩은 센트로폴리스(2760만원)였고 퍼시픽타워(2450만원),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2296만원), 하나카드 사옥(1600만원), 삼일빌딩(1440만원)이 뒤를 이었다.
센트로폴리스는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근처에 있다. 서울시에 기부 채납하는 지하 1층을 제외한 연면적 13만4310㎡가 매각 대상이다. 순수 오피스 빌딩 거래 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있는 센트로폴리스는 지난 10월 1조1221억원에 팔렸다. 센트로폴리스를 개발한 부동산 시행사 시티코어는 영국 부동산 투자회사 M&G리얼에스테이트, 교직원공제회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센트로폴리스는 도심권역에 있는 상업용부동산 가운데 3.3㎡(평)당 임대료가 15만3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SK텔레콤과 금호아시아나가 내년 이 건물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건물 지하 1층은 부지에서 발굴된 유적을 전시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이다. 16~18세기 조선시대 한성 도심부의 시장·관아 터와 각종 주거용 한옥, 골목길 터를 보존 전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센트로폴리스는 건물 내부가 대리석으로 돼 있고 마감재도 좋은 것을 사용했다"며 "밖에서 봤을 때는 모르지만 건물 안에 들어가 보면 창문 크기가 커서 채광이 좋다"고 설명했다.
퍼시픽타워는 지난 3월 국내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매각됐다. 퍼시픽타워는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지상 23층 규모의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이 빌딩 매도자는 싱가포르계 투자자인 알파인베스트먼트와 독일계 자산운용사 도이치자산운용이다. 단위면적(3.3㎡)당 매각가는 2450만원, 전체 거래 규모는 4400억원이다. 이 건물 매각 당시 국내외 투자자 7~8곳이 관심을 보였다. 공개매각 입찰에는 페블스톤자산운용을 포함해 이지스자산운용, 아센다스 등이 경합했다.
이밖에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2296만원), 하나카드 사옥(1600만원), 삼일빌딩(1440만원)도 올해 서울 도심에서 매각된 주요 빌딩이다.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은 지난 5월 도이치자산운용에 팔렸으며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캐나다공적연금(CPPIB)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매각가는 4180억원. 3.3㎡(평)당 기준 2296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옥 매각으로 약 2500억원의 순현금이 유입돼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하나카드 사옥은 지난 3월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매각됐다. 하나카드는 작년부터 사옥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사옥으로 이전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 7월 3.3㎡(평)당 1440만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 팔렸다. 투자자로는 미국 투자회사 그린오크가 참여했다.
삼일빌딩은 지난 1968년에 착공해서 지난 1970년 완공된 건물이다. 완공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또한 세운상가, 청계고가도로와 함께 종로구의 대표적인 명물이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