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11월 토지거래량 평균대비 2.8배..”살 사람은 다 샀다”
“투자하고 싶지만 과천은 너무 비싸”..중계업소에 문의전화만 빗발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전화기는 불이 나는데 매물은 하나도 없어요. 실제로 거래는 안 되는데 전화 응대하느라 바쁜 지경입니다.” (인천 계양구 J공인중개소 관계자)
인천 계양구와 경기 과천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에 포함되는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상야동 일대와 경기 과천시 과천·주암·막계동 일대가 3기 신도시로 발표되면서다. 특히 과천보다 비교적 땅값과 아파트값이 낮은 인천 계양구 반응이 뜨겁다.
21일 과천 과천신도시와 인천 계양신도시 일대 부동산중계업소에 따르면 어제 오늘 투자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땅 주인이나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경우는 찾기 어렵다고 했다.
계양구의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도자들 전화는 거의 없고 매수자 전화만 많다”며 “3300㎡에 7억~8억원 수준인 호가가 아직 오르진 않았지만 막상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땅 주인들이 갑자기 (호가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 계양구는 지난달 거래량이 폭등했다. 이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달 전에 이미 신도시 지정되지 않겠냐는 소문이 나면서 거래될 땅은 다 거래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2개월 간 월평균 119건이었던 계양구 순수토지매매거래량은 지난달 336건으로 2.8배 급등했다.
과천신도시 일대 부동산중계업소도 문의전화가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다. 과천 부림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미 올 초 거래가 많이 됐고 그때 호가가 많이 올랐다”며 “지금은 문의전화야 많지만 거래를 하려고 해도 땅 주인들이 호가를 올려 거래가 성사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의 경우 상대적으로 땅값과 집값이 비싸 선뜻 투자를 결정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는 분위기다.
과천시 별양동의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과천은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외지인들의 투자문의는 늘었지만 정작 매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농지는 3300㎡(약 1000평) 이상 돼야 개발할 때 부가가치가 생기기 때문에 투자 의미도 있다”며 “이번에 신도시로 지정된 곳에서 이 정도 규모 토지는 30억~50억원에 달해 투자를 원해도 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