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정책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둔 연방준비제도(Fed)를 재차 압박했다.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고 현재 진행 중인 보유 자산 축소만 이어가라는 세세한 주문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연준의 사람들이 또 다른 실수를 하기 전에 오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설을 읽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시장을 현재보다 더 유동성 있게 만들지도 말아라”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WSJ의 ‘연준이 멈출 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WSJ은 인플레이션이 약하고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는 때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0B에 머물러라”라며 “시장을 느끼고 의미 없는 수치를 따르지 마라.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50B’가 연준의 월 500억 달러 규모 채권 보유 축소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연준의 긴축에 대한 공포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로 제시해 왔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달러가 이렇게 강하고 사실상 물가가 오르지 않고 있으며 파리가 불타고 중국이 내리막길을 걷는 등 바깥세상이 폭발하고 있는데 연준이 또다시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연준이 버락 오바마 정부를 위해 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비판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취임 후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자 이를 노골적으로 비난해 왔다. 최근에는 “연준이 미쳤다”고 말하는 등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연준은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2.25%인데 최근까지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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