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을 맺을 방침인 반면 로하스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자신의 에이전트와 함께 지난 9일(한국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모습을 드러내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러나 원터미팅은 종료됐고, 아직까지 로하스의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는 시점인 만큼 대형 계약을 맺기에는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KT에게도 로하스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올해 연봉 100만달러를 받은 로하스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만큼 연봉 인상이 당연한 상황이다. 또한 아직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1년 더 KBO리그에서 기량을 뽐낸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다.
KT 위즈가 로하스와 재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KT 위즈] |
앞서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두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에릭 테임즈(32·밀워키 브루어스)와 메릴 켈리(30·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먼저 테임즈는 지난 2014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면서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 95득점이라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듬해에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를 기록하면서 타격왕과 득점 1위에 올랐다. 특히 KBO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 클럽의 주인공이 되면서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테임즈는 2016년에도 타율 0.349 40홈런 121타점을 남기며 홈런왕에 등극해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SK 와이번스에서 4년 동안 활약한 켈리 역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4년 통산 119경기에 출전해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을 하기도 했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던 시절 단조로운 투구패턴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켈리는 KBO리그에 와서 커브와 체인지업 등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변화구를 익혀 메이저리그 타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로하스는 테임즈, 켈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그해 83경기 동안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 52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을 했고, 올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등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떠올랐다. 특히 KT 구단 사상 첫 40홈런을 넘긴 데 이어 5월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KT와 로하스의 인연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