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애경그룹의 백화점 사업의 모태인 AK플라자 구로본점이 25년 만에 문을 닫는다.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꾀하고 있는 지역밀착형쇼핑센터(NSC)에 힘을 쏟겠다는 계산이다.
17일 AK플라자는 내년 8월 31일부로 AK플라자 구로본점의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근 김진태 AK플라자가 대표가 직접 점포를 방문해 매장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밝힌 데 이어 입점 점주들에게도 전달했다.
애경그룹은 지난 1993년 애경유지공장 부지에 AK플라자 구로점을 시작으로 수원점·분당점·평택점·원주점 등 총 5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구로점 폐점은 비효율 점포 정리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애경그룹은 지난 2009년 유동성 확보를 위해 CR리츠 유엠씨펨코리테일에 AK플라자 구로점을 약 152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건물을 임차해 백화점을 운영해왔다. 연간 임대료로만 100억원 이상을 지급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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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구로본점[사진=AK플라자] |
AK플라자 관계자는 “구로점은 장기적인 유통침체와 맞물려 부진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협력사의 기회비용 발생과 지속적인 영업환경의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약 잔여기간 동안 협력업체의 원활한 영업활동 지원 및 고객 불편사항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K플라자는 구로점 영업종료를 통해 전체적인 손익구조 및 효율을 개선해 나머지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종료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성장 동력으로 정한 NSC형 쇼핑몰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 기반인 NSC형 쇼핑몰인 AK& 점포 오픈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최근 NSC형 쇼핑몰 AK& 홍대, AK& 기흥를 오픈한 데 이어, 내년 3월 ‘AK& 세종’, 2022년 상반기 ‘AK TOWN 안산’ 등 2곳의 쇼핑몰 오픈을 확정했다. 2022년까지는 4개의 쇼핑몰을 더해 총 8개의 쇼핑몰 오픈을 목표로 잡았다.
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