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빨고기 행동 특성, 인공위성으로 밝혀내
CCAMLR 회원국 중 최초…행동 특성 첫 파악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심해 서식하는 남극이빨고기가 9월에만 얕은 수심으로 올라오는 등 시기별 특성이 파악됐다. 특히 낮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상승하는 특이행동이 산란이나 먹이 섭취와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17일 국립수산과학원이 공개한 ‘남극이빨고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25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남극이빨고기의 시기별 행동 특성을 처음 발견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 위성전자표지(Pop-up Satellite Archival Tags)를 부착한 남극이빨고기의 연구를 진행해왔다. 위성전자표지 활용은 미국, 뉴질랜드와 우리나라뿐이다.
위성전자표지는 수심, 수온 등을 감지하는 전자센서가 내장된 자동분리 인공위성 전자표지를 말한다.
농어목(Perciformes) 남극암치과(Nototheniidae)에 속하는 남극이빨고기(Dissostichus mawsoni)는 60°S 남쪽의 남극대륙 주변해역과 대륙붕에 주로 분포한다. 남극 로스해에서는 최대 262cm의 이빨고기(추정연령 48세)가 보고된 바 있다. [사진=국제옵서버 정찬훈 씨] |
분석 결과를 보면, 남극이빨고기는 연중 수심 1000m 이상의 깊은 곳에서 서식하다가 9월에만 400m가량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다.
9월에 수심 400m로 이동한 이빨고기는 낮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상승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특이행동은 산란 또는 먹이 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게 수과원 측의 추측이다.
위성전자표지에 기록된 수온자료 및 남극해 해양환경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의 남극이빨고기 이동경로를 확인한 결과에서는 특별한 서식지 이동이 없었다.
위성전자표지가 발견된 곳이 당초 방류지점과 불과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남극이빨고기의 해역 간 이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봤다.
수산과학원 측은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남극이빨고기의 서식범위, 회유경로 등 세부적인 행동특성과 연령 추정, 위 내용물 분석을 통한 먹이 조성, 생식소 분석을 통한 산란기 추정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위성전자표지를 이용해 밝혀진 남극이빨고기의 행동특성은 산란장 추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