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도하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카타르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으로 미국의 반독점법 위험에서 자유롭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OPEC을 불법 카르텔로 보는 일부 미 연방 의원 사이에서 'NOPEC(석유생산수출 카르텔 방지법안)'로 불리는 법안이 추진 중이다.
NOPEC은 OPEC이 원유 생산을 제한하려 하거나 가격을 인위적으로 정할 경우 미 법무부 장관을 통해 법원에 제소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이 고유가를 유도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 의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반체제 언론인 피살 개입을 둘러싸고 사우디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S.라자라트남 국제학학교(RSIS)의 제임스 도르시 선임 연구원은 "OPEC이 카르텔인지, 아닌지에 대한 미 의회 내의 모든 논의에서 카타르는 제외됐다"고 논평했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및 카타르페트롤리엄(QP) 최고경영자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오래 전부터 OPEC 탈퇴를 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카타르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로 OPE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던 카비는 지난달 정부 개각으로 에너지부 장관을 겸직하게 됐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카비 장관은 미국에서의 QP 계획이 OPEC 회원국이라는 지위 때문에 방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QP는 미국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 골든패스LNG 터미널의 지분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가스 자산 매입도 고려하고 있으며 조만간 골든패스LNG의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가스 생산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은 카타르의 OPEC 탈퇴는 카타르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에 초점을 두고자 하는 카비 장관의 의도에 의해 수개월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OPEC 내에서 자국의 원유 생산 비중이 크지 않아 발언권이 거의 없다는 점도 탈퇴 결정의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60만배럴로, 글로벌 수요량의 0.6%에 불과하다. 하지만 글로벌 가스 시장에서는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카타르의 LNG 연간 생산량은 7700만톤이다. 카타르는 2023~2024년까지 생산 능력을 43% 늘릴 계획이다.
가스 생산은 카타르가 사우디, 바레인,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단교 조치를 견뎌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가 테러리즘을 지원한다고 주장했다.
카비 장관은 지난주 OPEC 회의 참석 차 방문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OPEC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한 비중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카타르의 OPEC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QP는 곧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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