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없는 증권株”...대형사 CEO들 평균 10% 이상 손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올해 대형 증권사 CEO들 대부분이 자사주 보유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주가가 연초대비 크게 빠져있는데다 내년 역시 증권업 전망이 크게 개선될 기미가 없어 이런 상황은 꽤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CEO들의 올해 자사주 가치가 평균 10% 가량 내렸다. 이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연초대비 낙폭(13~15%)에 못미친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대부분 증권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 관리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사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은 보통주(32만7628주) 주식 가치가 연초 30억2728만원 수준에서 지난 12일 기준 22억7373만원으로 24% 가량 내려서 있다. 회사 주식이 연초 9240원에서 6940원으로 급락한 탓이다. 최 부회장은 우선주 7만7826주도 보유해 올해 자사주의 손실액만 총 9억원을 웃돈다.
미래에셋대우 IB(기업금융)를 총괄하는 조웅기 부회장의 경우 보통주 14만8453주를 보유중이다. 조 부회장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 하락으로 주식 가치가 3억4000만원 가량 줄었다. 우선주 보유분 2만9387주를 포함하면 손실액이 4억원을 넘는다.
증권사 최장수 CEO에서 올해 연말 승진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지주사(한국금융지주) 주식 1만주(0.02%) 갖고 있다. 이 또한 주가가 연초 6만9000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6만5000원으로 소폭 내려 유 부회장의 보유분 가치도 4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보통주 6196주를 갖고 있다. 연초 주식 가치는 2억2739만원에서 이달에는 2억원으로 2700만원 정도 낮아진 상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초대형 증권사 수장 중에서 손실액이 가장 적다. 연초 1만4000원이던 주가가 이달에도 1만38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정 사장은 보통주 1만1697주를 갖고 있다.
중견 증권사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은 주가가 2700원에서 2105원으로 22%, 현대차증권 15%, 대신증권 14%, 메리츠종금증권 8% 각각 내렸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보통주 9만4155주),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보통주 2만3000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보통주 2만5456주)도 주가가 빠진만큼 손실액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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