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장관, 김앤장 고문 시절 윤병세 장관과 재판 지연 논의 의혹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근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을 소환조사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 검사)은 지난주 유 전 장관을 비공개로 불러 일제 강제징용 소송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 전 장관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던 지난 2016년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과 강제징용 재판 지연 등을 논의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절 외교부 장관을 지낸 뒤 2009년부터 4년 간 김앤장 고문을 지냈다.
김앤장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등 일본 전범 기업을 대리해 왔다.
검찰은 당시 외교부가 국민정서 등을 고려해 해당 사건에 대한 의견서 제출을 미루자 유 전 장관이 직접 윤 전 장관을 만나 이를 재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해당 의혹과 관련,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던 곽병훈 변호사 등이 근무 중인 김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