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평범한 10대 마일스 모랄레스는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 능력을 가지게 된다. 혼란에 빠져있던 마일스는 우연히 피터 파커와 마주치고 피터 파커는 마일스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서로를 만나면서 여러 개의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일스와 피터 파커는 이후 평행세계 속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된다.
[사진=소니 픽쳐스] |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얼티밋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평행세계에 공존하는 스파이더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빌런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민 가정 출신 흑인 소년 마일스를 필두로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스파이더우먼 스파이더 그웬, 1930년대 흑백 스파이더맨 누아르, 미래형 스마트 스파이더 페니 파커, 웃음 제조기 스파이더햄 등 6명이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팬들에게는 이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선물이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애니메이션이라는 데 있다. 만화 속 슈퍼 히어로를 실사화해온 기존 히어로 무비와 달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만화 속 주인공들을 애니메이션 영화 안에 새롭게 그려 넣었다. 이 과정에서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클래식한 수작업을 결합, 실제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예컨대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음향 효과를 화면에 글자로 배치하고 만화책의 한 페이지처럼 화면을 여러 섹션을 나눈 식이다. 확실히 기존 실사 영화에서 보지 못한 특별하고 신선한 재미가 있다.
메시지가 선명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사 영화들이 어떤 교훈보다는 히어로들의 화려한 활약을 나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영화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삽입했다. 앞서 언급한 6명의 스파이더맨을 10대 소년, 여성, 흑인, 아시아인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 이들을 통해 성별, 나이, 인종에 관계없이 누구나 스파이더맨(히어로)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을 상징하는 힙합 음악과 현란한 그래피티(graffiti) 아트 삽입은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지난달 12일 별세한 ‘마블의 아버지’ 고(故) 스탠 리도 만날 수 있다. 그간 40여 차례에 걸쳐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에 카메오 출연했던 스탠 리는 극중 마일스가 들른 동네 의류 가게 사장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도심을 걷는 행인으로, 지하철 창문에서 얼굴을 비춘다. 영화는 ‘감사합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줘서’라는 추모 문구와 생전 스탠 리의 말을 되새기며 고인을 기억한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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