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10일 국회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가장 큰 성과는 당 체계 정비…분열 씨앗 남아있지만 해결 될 것"
"정개특위서 선거제 논의하란 말은 하세월, 교섭단체 합의가 먼저"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단식 농성 중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와 향후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공중분해 위기였던 바른미래당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여전히 당 지지율 정체와 정체성 갈등으로 불안하지만 중도개혁의 길을 개척하고 민생 경제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 출범 100일, 정치개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10 kilroy023@newspim.com |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지난 100일간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전자는 당 체계를 정비한 것이고 후자는 그럼에도 분열의 씨앗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주변의 끊임없는 유혹으로 고심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지지율 제고에 연연할 때가 아니라 내부를 결속하고 개혁을 통해 국민이 우리에게 눈을 돌리게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른미래당은 두 정당이 통합해 하나가 된 정당인만큼 뿌리가 워낙 달라 정체성 논란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은 현대 정당의 특성일 뿐 향후 차츰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및 참석자들이 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야3당 농성 지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12.05 yooksa@newspim.com |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목표임을 재차 강조했다.
손 대표는 ‘선거제 개편 관련 절충점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확실한 보장이 저의 최종 목표”라며 “법으로 개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섭단체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방향과 결정을 합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손 대표는 정개특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에 대한 교섭단체 3당의 합의가 선행되지 않은 정개특위 논의는 하세월”이라며 “되지도 않을 것”이라 비판했다.
그는 ‘선거제도 개편 요구는 결국 바른미래당 의석을 늘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론 그런 의구심을 갖는 것을 이해는 한다”며 “그러나 저는 현실화된 다당제를 국민의 뜻이 그대로 반영되는 정치제도로 정착시키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또 “이번에도 결국 양당제를 대표하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예산을 짬짬이하고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so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