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층 확대해 판매 반등…바이럴 마케팅 경력직 충원도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고급차 제네시스 판매 확대를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한다.
바이럴 마케팅은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하는 것으로, 저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특정 계층에 한정된 스포츠마케팅에서 벗어나 타깃층을 넓혀 제네시스 판매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G70 주행영상 중 한 장면.[사진=현대차] |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상반기 제네시스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별도로 열 예정이다. 이 채널‧페이지는 미국 고객들을 고려해 영문전용으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미국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킨 뒤 프로미식축구와 골프, 모터쇼 등에서만 제네시스 모델들을 소개해 왔다.
지난 2017년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을 후원했고,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에 공식 차량을 지원했다. 또, NFL의 올스타 게임인 프로볼 MVP 선수에 G80 차량을 제공하는 등 미국 인기 스포츠를 통해 차량을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해 고소득 전문직 고객들과 접점이 많은 스포츠 위주로 미국에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왔다. BMW와 벤츠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선 제네시스 브랜드 대중화 보다는 특정 계층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현대차는 지금까지 제네시스별도 SNS를 운영하지 않고, 지난 2012년 개설한 현대차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모델까지 다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서 G70 등 신차 출시에도 판매가 부진, 좀 더 고객층을 넓혀야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판매량은 4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76.5%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판매량도 92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현대차는 오는 12월 말까지 바이럴 마케팅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9월 바이럴 마케팅만 전담으로 하는 경력직 20여 명을 채용, 현재 교육하고 있다.
미국 대중들의 관심사가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 기획 경험이 있는 경력직이 대상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바이럴 마케팅 관련 전문가들을 계속 영입해 다양한 루트로 미국 고객층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며 “콘텐츠를 다양화 하는 것이 결국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제네시스 핵심 공략지인 북미 고급차 시장 규모는 2014년 200만대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25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BMW와 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가 현재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제네시스 물량 확대와 제품군 다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러시아 등 해외 고급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라인업은 현재 G70·G80·G90 등 3종에서 내년에 GV80을 추가, 4종으로 늘어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