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6 중간선거 이후 인사 개편 속도낼듯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연내에 존 켈리 비서실장이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예고됐던 인사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육군·해군 미식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백악관에서 "존 켈리 비서실장은 연말에 물러난다"며 "내가 '퇴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는 훌륭한 남자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이틀 내로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30대 닉 에이어스가 유력하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켈리 비서실장은 백악관 내 질서를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트럼프 대통령은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화설이 불거졌다.
지난 9월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의 저서에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CNN도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하면서 "켈리 비서실장은 최근 몇 달 간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됐었다"며 "마지막 며칠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를 공식화하면서 지난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 진행된 인사 개편 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마친 다음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한 바 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러시아 게이트 특검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세션스 전 장관의 후임으로 '아버지 부시'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를 지명했다. 또 연말에 떠나는 니키 헤일리 유엔(UN)주재 미국 대사의 후임으로는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의 후임으로 마크 밀리 육군참모총장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봉사한 두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교체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