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인도네시아 석화단지 기공식 참석
"투자 확대, 동반 성장 위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유일하게 허수영 부회장과 동행...화학부문 관심↑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롯데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인도네시아를 찾아,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7일 재계와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전날부터 인도네시아에 방문 중인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롯데케미칼이 석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자바 반텐주 찔레곤 지역에 방문, 부지조성을 위한 기공식(Ground Breaking Ceremony)에 참석한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적극 확대할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부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등 주요 임직원과 인도네시아 아이르랑가(Airlangga) 산업부 장관, 토마스(Thomas) 투자청장 등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신동빈 회장이 현장을 찾아 둘러보는 자리"라며 "아직 투자 규모 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부지조성을 위한 기공식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동남아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화단지 건설을 추진해왔다.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로부터 약 47만㎡ 면적의 부지사용권한을 매입, 지난해 2월 토지 등기 이전까지 마쳤다.
하지만 지난 2월 신 회장이 구속되며 약 9개월간 사실상 사업이 '올 스톱(All Stop)'됐다. 투자 규모만 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총수 승인 없이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납사분해시설(NCC)와 하류부문 공장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로, 내년 중 투자 규모를 확정하고 건설사 및 대주단과의 협상도 완료할 예정이다. 2023년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LC타이탄이 NCC를 보유하게 된다면 수직계열화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롯데케미칼은 신규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동남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첨단소재 역시 이 지역의 ABS 생산업체 인수 및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인도네시아가 롯데 화학부문의 주요 해외 거점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3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오른 상태로, 이번 기회에 롯데그룹의 해외 현지사업을 점검, 향후 투자계획 등을 확정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출장에 롯데그룹 BU장 중 유일하게 허수영 부회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 회장이 롯데 화학부문의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향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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