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투자 정상화
유통‧식품 등 다른 부문과도 협력 강화..."시너지 기대"
유통색(色) 벗는데 역할...성장성 제고 노력 '가속'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투자 등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유통이나 식품 등 다른 부문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유통색채가 강한 롯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등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뇌물혐의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2018.10.08 leehs@newspim.com |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전날 호텔롯데 및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총 23.24%(인수대금 2조2274억원)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롯데지주는 향후 재무상태를 고려해 롯데케미칼 지분 추가 취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에 편입되면서 경영효율성 개선을 기대하고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주 밑으로 갔으니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며 "무언가를 결정하고 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부문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화학이 아닌 다른 부문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이 롯데가 유통업 중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부문은 지난해 이익기여도(EBITDA 기준)가 그룹 전체의 54%에 달하는 등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아 왔다.
이에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 등 지난 2월 신 회장 구속 이후 멈춰버린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4조원을 투자,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등기까지 마쳤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로 이후 진도를 빼지 못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내년 초 미국 에탄크래커(ECC) 가동에 이어 인도네시아 NCC 신규 투자 가능성 등 성장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향후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 당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가 롯데지주로 변경됨으로써 롯데지주가 시행중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케미칼도 공유할 것"이라며 "별도기준 배당성향 30% 지급 정책을 시행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이 재작년에 비해 매우 높아졌었다"며 "올해는 어떻게 될지 조금 더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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