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피해 소상공인들과 집단 소송 등 공동대응 나설 것”
소상공인 피해 신고 온라인·오프라인 접수 중
정부·국회에도 ‘무과실 책임 부여’, ‘집단소송제 도입’ 등 대안 요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아직도 복구 완료가 안 돼 제대로 장사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있다. KT는 구체적인 복구일정을 제시하라.”
소상공인연합회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측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24일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여파로 서대문구·마포구·중구·은평구 등 KT회선을 활용하던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해당 지역 소상공인들은 평소 대비 30~40% 이상의 영업손실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영업 불능 사태에 놓인 상황에서 KT는 연합회의 공동조사단 구성 등 대화 제의조차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소통조차 불통돼 불능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선 카드 단말기 임시 사용, 복구 일정 상세 고지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KT는 제대로 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며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측의 신속한 피해복구 및 실효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2018.11.30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
연합회는 KT 측에 △조속한 피해복구 △복구 일정 제시 및 무선 카드 단말기 임시 사용 등 보완책 실시 △연합회 측과 공동조사단 구성해 실태 조사 △KT 황창규 회장 책임 사퇴 등을 요구했다.
또 정부와 국회에는 △재난지역 선포에 준하는 대책 마련 △KT에 무과실 책임 요구 및 약관 개정 △집단소송제 법제회 착수 등을 주문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30일 중 1주일만 타격을 받아도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피해 사례를 모아 집단 소송 등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대형 사업자들의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앞에서 KT화재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 2018.11.30 zunii@newspim.com [사진=김준희 기자] |
연합회는 29일 오전 10시부터 KT아현지사 인근 지하철 2호선·5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 옆에서 KT 화재 사태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소상공인 피해 사례는 온라인 50여건, 오프라인 100여건 등 총 150여건에 이른다. 피해 사례는 인터넷 불능에 따른 PC방 등 운영 불가, 유선전화 먹통으로 인한 전화 주문 불발, 카드 단말기 결제 먹통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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