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순이익 1.28조 목표…ROA·ROE 지속 개선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올해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을 앞둔 NH농협은행이 내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최대 성적을 낸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도 경영계획에서 연간 순이익 목표를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인 1조1000억원과 비교해 16.4%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9.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률을 낮춰 잡았지만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는 시중은행의 70%, 90% 수준으로 개선시키겠다는 목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72%, 9.50%다. NH농협은행의 3분기 ROA는 0.45%, ROE는 8.25%로 각각 0.50%, 8.5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는 1조 클럽에 안착한 데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이대훈 행장의 자신감이 반영됐다. NH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933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다.
농협금융지주가 사상 최대치로 잡은 순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은행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순이익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정하고 자회사별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ROA 개선을 주문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WM) 영업력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여신을 늘려야 한다. 올 상반기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98조6897억원으로 9.9%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103조1238억원으로 0.1% 줄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우량한 중소기업 고객을 늘려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농식품 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협업으로 이뤄지는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은 해외로 영역을 확대한다. 뉴욕과 홍콩에 둔 NH투자증권의 해외 IB데스크를 활용하는 한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사업전략부를 신설해 WM, CIB 등 핵심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영업점과 고객 중심으로 하우스뷰를 업그레이드해 우수고객확대 시 최고경영자(CEO) 평가 반영, 우수고객 지원·관리 구체화 등 WM사업에 대한 추진체계도 재정립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선순환 수익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핵심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투자금융 확대로 수익원 다변화 및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