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금리인상에도 통화정책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고 중립금리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 열고 "한번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기조는 아직 완화적"이라면서 "현 정책금리는 중립금리 기준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인상했다. 이번 인상에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는 의견을 제시해 만장일치 금리결정엔 실패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8.11.30 leehs@newspim.com |
구체적인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립금리가 많이 낮아졌다는 것은 공통된 시각"이라면서도 "중립금리 추정은 내재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고 발언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사항은 아니지만, 정책금리는 중립기준에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경기 '하강국면' 진단엔 동의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 예상은 글로벌 경기 둔화되는 국면에 있지만, 교역시장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또 정부에서 적극적인 재정적인 경기활성화 도모하고 있고 2% 중후반 성장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하강국면 경기 용어 판단에 대해선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하강국면 여부 판단은 조금더 있어야 된다"며 선을 그었다.
금융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주택시장안정 대책도 함께 가야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한은은 가계부채 누증상황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지속했다.
이 총재는 "금리 역전폭이 0.75bp 확대됐지만, 외국인 유출입보면 우리는 굉장히 안정적"이라면서 " 대외건전성. 경상수지 흑자폭 등 감안했을 때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미 연준 금리인상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일부 취약국 금융불안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자 위험기피 성향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자금유출이 종전과 달리 일어날 가능성 배제하지 않는다"고 첨언해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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