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신약개발업체가 반려견 치매치료제 임상 및 해외 반려견 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잡았다.
경기도 용인시 소재 (주)지엔티파마는 최근 중국 항주의 ‘레둔 테크놀로지’와 반려견에 대한 치매 치료 효과가 입증된 신약후보물질 ‘AAD-2004’의 임상 및 생산 판매를 위한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AAD-2004는 치매의 원인인 뇌신경세포 사멸 및 아밀로이드 플라그의 생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약물이다.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경기도, 아주대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동물은 물론 사람의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검증됐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중국과 일본에서 치매에 걸린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AAD-2004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반려동물 치매 신약의 조기 상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AAD-2004의 약효는 최근 실시된 예비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예비 임상은 임상 2~3상 연구에 들어가기 전에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로, 중증치매에 걸린 14살 이상의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을 몰라볼 뿐 아니라 방향감각이 없어지고 활동성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겪게 되는데 AAD-2004를 8주 투여한 결과 인지기능과 활동성이 정상수준으로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레둔 테크놀로지의 조이펑 대표는 “중국과 일본의 반려동물은 1 억 마리가 넘으며,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치매에 걸린 반려동물 수도 증가하고 있으나 치료제가 전무하다”며, “AAD-2004의 약효와 안전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지엔티파마와 손잡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의약품 개발업체인 레둔 테크놀로지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하이테크비즈니스센터의 대표기업으로 최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제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엔티파마의 신약개발사업 총괄 책임자인 안춘산 개발이사는 “레둔 테크놀로지는 지역의 유수 동물병원과의 교류 및 협업을 통해 AAD-2004에 대한 체계적인 임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이 회사가 중국과 일본에 구축해온 네트워크가 탄탄해 반려동물 치매 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지엔티파마의 곽병주 대표이사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혀진 반려견 치매에서 AAD-2004의 치료효과가 입증된 것은 매우 놀랍고 고무적이다. 혁신적인 반려동물 치매 치료제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조속히 출시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에 들어가 전 세계인의 난제인 치매를 극복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엔티파마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진출을 위해 용인시 남사면 일대 연면적 45,000 ㎡ 규모로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기준 (Good Manufacturing Practice, GMP)’ 시설을 갖춘 의약품 생산기지 조성에 들어갔다. 회사는 부지에 우선 AAD-2004의 경구용 동물의약품 생산시설을 유럽연합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기준 (EU GMP)에 따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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