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러시아가 감산 동참에 기울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6달러(2.3%) 상승한 51.4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75센트(1.3%) 오른 59.5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러시아가 감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내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회의를 앞두고 감산을 주저하던 러시아가 감산으로 선회했다는 소식은 원유 시장에 호재가 됐다.
투자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회담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내주 OPEC과 회의를 앞두고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감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감산할 필요가 있다는 게 회의 주제였다”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속도와 규모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가의 하락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하면서 과잉 공급을 확인한 데다 사우디도 산유량을 늘린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세 둔화 가능성은 유가 상승에 비우호적이다.
호주 리브킨 증권의 윌리엄 오롱글린 투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현재 과잉공급 상황이 미국 원유 재고의 10주 연속 증가세로 확인되면서 WTI 원유는 1년 전에나 봤던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맥커시 수석 전략가는 “공급량이 대폭 늘어난 것은 확인했고 수요 상황은 아직 모른다. 다만 오는 30일에 시작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무역문제에 대한 어떤 움직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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