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주말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내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유가는 큰 폭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원유 시추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7달러(2.5%) 내린 50.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1.45달러(2.4%) 하락한 58.7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는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80만 배럴 줄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260만 배럴 늘었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10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약 14% 증가했다.
미국 원유 재고의 꾸준한 증가는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되지만 급증한 미국의 산유량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170만 배럴까지 늘어났다.
유가는 최근 하락 추세를 지속해 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는 지난 10월 초 배럴당 8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면제 결정에 따라 원유를 매도했다.
투자자들은 내주 OPE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원유 생산 정책에 관해 논의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은 “다음 주 OPEC 회의의 결과가 불확실성으로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은 내주 OPEC 회의에서 하루 100만~14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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