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주식시장은 환호했고 미 달러화와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금리는 역사적 기준에서 여전히 낮고 미국 경제에 중립적인 수준으로 여겨지는 수준의 넓은 범위 바로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파월 의장과 발언과 다소 대조되는 평가다. 당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까지 가려면 꽤 먼 길이 남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당시 발언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0%가량 조정 장세를 보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리 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지 않는다며 경제와 금융 여건의 진전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참가자들의 예상이 전망에 대한 최선의 평가에 근거하지만, 미리 정해진 정책 경로는 없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와 금융 지표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항상 그렇듯이 통화정책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일자리와 물가의 변화하는 전망에 맞춰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설계돼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파월 의장은 “FOMC 동료들과 나는 다른 민간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탄탄한 성장과 낮은 실업률, 2% 부근의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또한 점진적 금리 인상의 효과가 불확실하며 그것이 완전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별도로 기업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차입비중이 큰 기업들이 경제가 둔화할 때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융안정을 위협할 만한 시스템적 위험이 보통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50포인트 뛰면서 랠리를 펼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1.5%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는 약해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3% 내린 96.95까지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5bp(1bp=0.01%포인트) 내린 3.046%를 기록했으며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3.6bp 하락한 2.803%에 거래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