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 바탕, 체코 원전 사업 참여 희망"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 국방·방산 등 협력 강화 합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회담을 갖고 원전 수주 외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에서 추진되는 원전 사업에 우리도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으로 2025년 준공해 2035년 상업 운영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는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는 문 대통령이 기착지로 체코를 선택한 이유도 원전 수주 외교를 위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입장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원전 수출을 통해 국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바비쉬 총리는 이와 함께 이날 회담에서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상호 교역 및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국방 및 방산,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정보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체코는 제조업 기반 경제구조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로봇 및 정보과학, 첨단소재산업, 생명공학, 광학, 전기 자동차 등을 중점 육성 분야로 정하고 관련 분야에 R&D 예산을 집중 지원 중이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 동향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바비쉬 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과 상호 상주 공관을 운영 중인 체코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취임 후 첫 방문이며 우리 정상으로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의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9월 제72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체코는 대통령제를 가미한 의원내각제로 총리에게 실권이 있으나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