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 해외순방 첫 방문지로 체코 택해
1000㎿ 1~2기 발주 전망..중국·러시아 등과 경쟁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 원전 수주전에 지원군으로 나선다. 국내에서는 탈(脫)원전을 외치면서 해외에서는 원전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8일간 체코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첫번째 방문국인 체코로 향한다. 체코는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중간 기착지다. 문 대통령은 28일까지 체코에 머물며 원전 세일즈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원전 수주 비즈니스에 직접 나서는 것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어진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 기념식 참석 이후 8개월만이다.
정부는 현재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 3개국에서서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중 수주가 가시화됐던 영국 원전 수출은 일본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을 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 뉴젠 지분을 한전이 사려 했지만 도시바가 뉴젠을 청산하면서 우선 일단락됐다.
이제 남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2개국이다. 사우디는 정부를 대신해 한국전력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최근 사우디에 직접 방문해 한전의 원전 경쟁력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우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우디는 입찰 전 계획서 작성 단계에 있다"며 "내년 4월까지 2~3개국으로 줄이는 작업 중이고 한전이 질의서에 필요한 내용을 작성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마지막 남은 체코는 발주를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5년 준공해 2035년 상업 운영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중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주액만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거대 프로젝트인 만큼 수주전에는 중국, 러시아, 프랑스,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미국 등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체코 원전은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고가 나올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명시할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안다"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