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차질에 열병 불안감 고조
대체식품인 닭고기 가격 급등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까지 번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고 닭고기 가격은 올라가는 등 육류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 매체 및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에 따르면 최근 수도 베이징시 팡산(房山)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됐으며 전국에 걸쳐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요가 급감한데 비해 현지 생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이 누적되면서 돼지 고기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열병 진원지인 랴오닝(遼寧)성 생돈 가격은 1kg당 10.95위안(약 1780원)으로, 지난해 1월 전국 평균가격 18.35위안(약 3000원)에 비해 대폭락세를 보였다. 헤이룽장(黑龍江)성은 11.53위안(약 1870원), 지린(吉林)성은 10.36위안(약 1700원)으로 떨어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도 발생되면서 돼지가격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
돼지고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록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고기 소비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체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돼지고기의 대체 식품인 닭고기 가격은 큰 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닭 생산 및 가공 업체 푸젠성눙(聖農)식품그룹은 “모든 제품 가격을 10% 정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가격 인상조치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과 환경보호 정책에 따른 소규모 양계장 폐쇄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제멘(界面)은 “북채(다리) 날개 닭발 등 부위별 닭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0~3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특히 베이징에서 거래되는 부위별 닭 가격의 경우 평균 2~3위안(1근(斤, 500g)당)씩 상승했다”며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닭고기 전문 음식점들은 수급 압박과 가격 인상에 따른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돼지고기의 대체 식품인 닭고기 가격은 대폭 상승했다 [사진=바이두] |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8월 랴오닝성 선양(沈陽)시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허난(河南)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톈진(天津) 윈난(雲南) 등으로 확산됐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