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비해 적은 과목 준비해 인기
대다수 ‘편입 영어’ 시험으로 판가름
최상위권 연세대·고려대 인기 높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역대급 불수능으로 좌절한 반수생들이 대학교 편입으로 또 한 번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실제 올해 수능이 끝난 뒤 편입 학원가를 찾는 N수생이 급증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27일 “수능 이후 편입 설계에 대한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반수생은 물론 고등학교 3학년생들도 벌써부터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대비 문의 건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대학 편입은 4년제 대학 수료생이나 수료 예정자 등이 타 대학 3학년생으로 진학하는 제도다. 대학들은 12월부터 1월까지 편입생들을 모집하기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수능에 실패한 반수생들이 편입 학원으로 대거 몰린다.
입시 전문가들은 “편입의 메리트는 수능에 비해 적은 과목 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 편입학원 관계자는 “수능은 상위 경쟁이 심하지만 주로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3등급 미만 학생들”이라며 “또 편입은 수능 정시모집과 다르게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학교별 입시 요강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 편입학원 관계자는 “목표 대학을 설정한 뒤 맞춤형 준비를 해야 한다”며 “가령 연·고대의 경우 공익영어성적이 필수이기 때문에 성적을 확보하고 전공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대학은 ‘편입 영어’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편입 영어는 독해 시험으로, 학교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다”고 부연했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 요구하는 공인영어성적이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전공 시험과 서류평가만 준비하면 상위권 대학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병천 편입 논술 대표 강사(메가스터디 러셀)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기 때문에 편입 논술의 핵심은 창의적인 글쓰기”라며 “각 대학의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윤 강사는 “연세대 논술은 주로 비교·해석·비판을 중심으로 출제가 되는 반면 고려대 논술은 작년 기준으로 요약과 비판을 중심으로 출제가 됐다”며 “연세대는 비교문항을 통해서 학생들의 독해력을 평가하고 고려대는 요약을 통해서 학생들의 독해력을 평가한다”고 귀띔했다.
또 최근 편입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종 합격을 위해선 면접까지 염두에 두고 작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윤 강사는 “자소서는 면접의 기본 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철저한 목적의식을 갖고 작성해야 한다”며 “지원학과의 학사 과정과 해당 학과만이 갖는 특징 및 학풍, 해당 학과 교수들의 학문적 지향성 등 명확히 이해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