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유엔의 제재 면제 소식에 급둥세를 펼치던 철도주들이 하락 반전하며 장을 마쳤다. 뉴스가 나오면서 그간 기대감에 올랐던 상승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부산산업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6500원, 3.39% 내린 18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부산산업은 이날 개장 직후 8%대 상승폭을 보이며 출발, 장 중 한때 13%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하락 반전한 뒤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이 외에 현대로템(-0.56%), 에코마이스터(-2.62%), 푸른기술(-3.33%) 등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대아티아이(2.67%)와 에스트래픽(1.24%)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장 초반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말았다. 다만, 한국종합기술은 이날 전날 대비 1195원 급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없이 급등하다 보니 차익 실현 양상이 나타났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익 실현도 있을 수 있고, 일단 뉴스가 나왔으니 뉴스에 판 것"이라며 "또한, 폼페이오 같은 경우 북한 비핵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 얘기한 것 등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북 철도조사 관련 대북제재 면제가 단기 이슈로 일단락됨에 따라, 남북 간 경제협력 전반에 걸친 낙관론도 힘이 꺾이는 모습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이번 면제 조치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남북 간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첫 제재 면제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요녕, 길림, 흑룡강의 동북 3성이 장차 한반도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2억이 훌쩍 넘는 내수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철도주 외에 개성공단, 금강산, 가스관 관련주들도 대체로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터가 3.01% 떨어진 것을 비롯해 좋은사람들(-0.35%), 신원(-1.09%), 재영솔루텍(-0.99%), 인디에프(-0.67%) 등이 하락했다. 아울러 동양철관과 대동스틸, 화성밸브, 고려시멘트 그리고 제룡산업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윤서 연구원은 "아직 실체가 나온 게 없고, 공동조사만 일단 승인받은 것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북미 2차협상이 잘 돼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사실상 이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면서 "뉴스 플로우에 대한 민감도는 상당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있는 상태에서 남북 경협에 추가적으로 긍정적인 뉴스 나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설 같은 업종들이 보다 안정적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