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靑 입장 밝히는 것 적절치 않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6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 3당이 전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5당 대표 담판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여당이 중심이 돼 협의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야당 쪽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청와대가 이러저러한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각 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문 대통령에게는 5당 간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지난 대선공약과 당론을 번복하는 발언들을 계속하는 민주당의 무능과 무책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스핌 DB] |
그러면서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대 양당의 무책임과 방관이 계속되고 있다"며 "비례성이 낮은 선거제도로 자신들의 지지도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가지려는 욕심이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결단만 있다면, 내일이라도 정개특위에서 선거제도 합의안을 만들 수 있다"며 "양당은 미래와 국민만 바라보고 결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대로 각 정당에 전체 의석수를 나눈 다음, 배분된 의석수보다 지역구 당선자가 부족하면 비례대표 의석으로 채워주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원내 1, 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 내에서는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거나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리는 등의 의원정수 확대 여부가 쟁점 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돼왔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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