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미래 학교의 생존조건 '공간 혁명'

기사입력 : 2018년11월26일 07:55

최종수정 : 2018년11월26일 07:55

고교 교련 수업의 추억

필자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월요일 아침 학교 운동장에서는 ‘애국 조회’라는 행사가 있었다. 전교생이 반별로 학년별로 운동장에 줄 맞게 일렬로 서서 교장 선생님 말씀을 다 같이 들었다. 각 반의 학생 행렬 맨뒤에는 해당 학급 선생님이 뒷짐을 지고 학생들이 딴 짓 하지 않는가 뒤에서 보고 있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 군사 훈련 수업인 ‘교련 수업’을 받았다. 먼지 풀풀 나는 운동장에서 제식훈련, 총검술 훈련을 받았다. 한 달에 한번 월요일 아침이면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교련 행진 및 분열 훈련을 받았다. 모두 위장 무늬가 새겨진 교련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하였다.

학생 밴드부 행진곡 연주에 맞추어 다 같이 줄 맞혀 교장님이 앞 본부석 앞을 지나가는 행진을 했다. 마치 국군의 날 행사 축소판 행사를 했다.

이렇게 운동장에서 실시된 애국조회와 교련 훈련을 통해 줄을 똑바로 서고 발 맞추어 행진하는 훈련을 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서 질서훈련과 공동체 정신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교련 선생님은 군복을 입고 지도했으며, 학생들은 잘 훈련된 군대 같을 정도였다.

그 시절 학교 운동장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학교와 군대 병영의 구분이 크게 없었다.

1972년 매동 초등학교에서 월요일 아침 학생들이 애국 조회를 하고 있다. [출처: 중도일보]

군 병영과 다를 바 없던 주입식 강의 

잘 생각해 보면 그 시절 학교의 모습은 군대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학교 운동장과 군대 연병장은 똑 닮은 꼴이었다. 학교 운동장의 모습은 지금 군대 연병장 모습과 거의 똑 같다. 단 하나의 차이라면 운동장 양 끝에 축구 골대가 설치되어 있는 정도라고 본다. 

1970년대 학교 운동장에서 실시된 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련 수업을 받고 있다.  [출처: 나무위키]

그리고 운동장 끝에 일렬로 있는 학교 건물과 교실의 모습도 군대 막사와 내무반 모습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 교실 안에는 학생들이 쭉 줄 맞추어진 책상 앞에 머리를 짧게 깍고 앉아 있었고, 모두 똑 같은 검은 색 일제 군국시대 풍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교실 맨 앞에 칠판이 있고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선생님 강의가 있었다. 학생들은 그 칠판의 내용을 그대로 빠짐없이 열심히 노트에 옮겨 적었다. 학교 식당의 모습도 배급제 군대 병영의 식당과 다를 바 없다. 우리 학교의 건물, 공간의 모습은 군대 병영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

그 시절 학교는 공간 설계 관점에서 군대와 학교의 차이가 없다. 학교에서 효율, 질서, 통제, 그리고 빠른 지식 주입이 더 중요했다. 딱 2차 산업혁명의 대량 생산 체계에 맞는 인간을 길러내기에 적당한 구조였다. 주어진 일을 벨트 앞에서 일정하게 하면 되는 역할이다.

학교 공간 설계 다시해야

하지만 지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순종과 기억력보다 창의력과 개별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반도체 메모리가 사람의 뇌보다 훨씬 많은 양을 정확하고 오래 기억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가 인터넷에 널려있게 되는데, 이미 알려진 지식을 주입한다고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구글에 검색하면 1초 이내로 모든 정보가 다 튀어 나오는데, 칠판에 선생님이 적고, 그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제 학교의 개념과 기능이 바뀌어야 하고 그에 맞게 학교의 공간 설계가 변화해야 한다.

 

joungho@kaist.ac.kr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