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원인은 여름 발생한 ‘대폭염’ 여파
12월도 북극한파의 여파로 혹한 가능성↑
24일 전국에 비 또는 눈…낮부터 그쳐 25일 평년기온 예상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전국을 엄습한 영하권 기온에 대한민국이 떨고 있다. 23일 올가을 최저기온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24일에는 전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경기 연천과 포천·가평, 강원 평창·철원·화천·홍천·춘천·양구·인제 등은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돼 본격적인 추위가 시동을 걸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역 사거리에서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관심은 갑자기 뚝떨어진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여부다. 기상청은 '3개월 날씨전망’에서 1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이겠으나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추위는 찬바람을 가진 시베리아 고기압의 빠른 남하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북쪽에서 내려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빨리 남하한 탓”이라며 “대기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대기 하층으로 내려오면서 현재 한반도에 정체된 대기를 밀어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무더위를 기록한 올 여름처럼 올겨울도 한파 수준이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빨리 남하한 원인이 올여름 북반구 전역에서 발생한 대폭염의 여파로 보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북극한파의 남하가 일찍, 자주 진행된 탓에 11월부터 혹한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변에 얼음이 얼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12월도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기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특히 북극한파의 여파로 기온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한파는 12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북극한파를 북극권 일대 가두던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 여파로 약해지면서 북극권의 찬공기가 한반도 일대로 남하해 혹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12월 대한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동사 및 동파사고 등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24일 중부 일부와 경북 북부지역에서 내릴 전망인 비나 눈은 낮부터 그치고, 쌓인 눈도 대부분 녹으면서 25일부터는 추위가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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