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2일 철원 화살머리 고지 12m 폭 도로 연결
연말까지 도로 평탄화·배수로 설치 등 작업 완료
DMZ 연결도로 잇는 현장서 남북 관계자들도 조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전술도로를 연결했다. 이는 9.19 군사분야합의서 이행 차원이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군사당국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남북 도로 개설을 연내 완료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를 위한 작업을 지난달부터 진행해왔다.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전술도로를 연결했다. 이는 9.19 군사분야합의서 이행 차원이다. 사진은 남북 인원들이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방부] |
이는 다음 해부터 진행될 화살머리고지 일대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있어 접근성 확보와 편의 보장을 위한 작업이다.
화살머리고지 일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 유해 200여구와 미군·프랑스군 등 총 300여구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북 군사당국이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고 있다.[사진=국방부] |
국방부 관계자는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남북은 이날 폭 12m의 비포장 전술도로를 연결했다. 이번에 연결되는 남북도로는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14년 12월 동해선 도로 이후 14년 만이다.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전술도로를 연결했다.[사진=국방부] |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지형·환경 등을 고려해 12m 보다 다소 축소된 도로 폭으로도 공사가 진행됐다.
남북은 향후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도로 다지기·평탄화 작업, 배수로 설치 등을 올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공동유해발굴 편의보장 외에 도로 이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향후 남북 군사당국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로개설로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북 인원 간의 접촉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전술도로를 연결하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남북 인원들이 조우했다고 한다.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를 관통하는 전술도로를 연결했다.[사진=국방부] |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