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 광대역 3개 채널 우주전파수신시스템 개발
대역 넓히고 크기 줄여 전파망원경에 손쉽게 설치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 관측연구 가능해져"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우주로부터 꾸준히 전해지는 미세한 전파를 분석하면 우주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광대역 3채널로 동시 관측하면 '3개의 눈'으로 동시에 우주를 볼 수 있다. '1개의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천체에서 방출되는 정보를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얻는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우주 전파를 광대역 3개 주파수 채널(18~26, 35~50, 85~116GHz)로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초소형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초소형 광대역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 모습 2018.11.21. [사진=한국천문연구원] |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전파망원경에 손쉽게 설치해 전파천문 분야 연구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망원경에 적용할 경우 다채널 동시 관측을 통해 대기 요동에 의한 신호의 위상 보정이 쉬워져 관측의 감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앞서 연구팀은 각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2015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천문연은 이번에 개발한 수신시스템을 지난달 6일 스페인에서 개최된 유럽전파천문학학술대회에서 공개했다. 현재 핀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등 각 나라로부터 문의가 쇄도, 시스템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천문연 한석태 박사는 “이 시스템이 각 나라 전파망원경에 설치돼 한국우주전파관측망과 함께 관측에 활용된다면 고감도, 고분해능으로 초미세 구조의 별과 은하에 대한 관측연구가 가능해진다”며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을 활용한 독창적인 관측기법은 향후 국제 전파천문 관측기법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 2018.11.21. [사진=한국천문연구원] |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