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를 엄중히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다면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해 사우디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 세계 경제를 파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100%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CIA는 이미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왕세자가 이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그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에 사우디 정부가 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밝히고 아직 정보기관들이 증거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구호인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사우디와 변치않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계획된 무기 판매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즉각 의회의 반발로 이어졌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장 지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일 카슈끄지는 결혼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처참히 살해됐다. 카슈끄지는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로 사우디 정부에 ‘눈엣가시’였다.
사우디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는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국 다음으로 사우디가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이며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유가를 낮게 하는 데 미국을 도왔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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