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해 사우디를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편에 서야 자신의 구호인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카슈끄지의 피살을 둘러싼 모든 사실을 결코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의 관계는 사우디와 함께한다”면서 “미국은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의 모든 다른 파트너의 이익을 위해 사우디와 변함없는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카슈끄지의 피살에 사우디를 사실상 통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 이후에 나왔다.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이해관계를 언급하며 사우디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사우디와 군사계약을 파기하지 않을 것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바보같이 이 같은 계약을 파기한다면 러시아와 중국이 엄청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살해에 관해 미국 정보기관들이 여전히 증거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살만 왕세자가 피살을 지시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면밀히 협조했으며 유가를 합리적인 수준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나의 요청에 응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이 위험한 세상에서 미국은 국가 이익을 추구하고 우리에게 해를 주려는 국가와 힘차게 싸울 것”이라며 “이것은 매우 단순히 ‘미국 우선주의’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지난달 2일 결혼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갔다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성명에 앞서 전 세계 언론과 정치권은 대규모 무기 판매 계약과 중동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위해 사우디와 관계를 돈독히 해 온 트럼프 정부가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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