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에 의한 해외 M&A(인수합병)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일본 기업의 해외 M&A는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 기조에 있는 가운데, 초저금리라는 일본 내 자금 조달 환경을 십분 활용해 M&A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기업에 대한 M&A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10월 전체 건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며 1990년 거품 경제 당시 실적을 28년 만에 경신할 전망이다.
M&A 자문회사인 레코프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일본 기업의 해외 M&A 누계 금액은 15조9460억엔(약 160조원)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최고 금액이었던 2015년 연간 기록(11조2176억엔)을 이미 넘어섰다.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의 아일랜드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Shire) 인수 등 대형 안건의 영향이 컸지만, M&A 건수도 620건을 달하며 연간 기준으로 과거 최고치였던 2017년 672건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최근의 특징이다. 매출액 1000억엔 미만 기업의 M&A 안건은 1~10월 136건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기업에 대한 M&A 증가가 현저했다. 대미 M&A는 1~10월 211건을 기록하며, 종래 최다였던 1990년 193건을 28년 만에 상회했다. 특히 AI 등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M&A가 눈에 띄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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